안녕하세요! Design AI LAB의 학습자, Learning Design & AI Together블로그 지기입니다.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 하지만 꼭 나누고 싶었던 솔직한 실패 경험을 가져왔어요. AI 이미지 생성 툴로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프로젝트가 저작권과 윤리적 문제로 좌초되었던 그날의 기록입니다. 완벽한 성공담보다는 시행착오 속에서 배운 것들이 더 값지다고 믿기에, 숨김없이 공유해볼게요.
이 프로젝트를 왜 시작했나: AI가 던져준 달콤한 유혹
솔직히 말하면, AI 이미지 생성 툴의 등장은 저에게 정말 혁명처럼 느껴졌어요. 디자인 전공자로서 늘 고뇌했던 부분이 시간과 비용이었거든요. 특히 소규모 프로젝트나 스타트업 광고처럼 예산이 빠듯한 경우, 고품질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건 늘 큰 허들이었죠. 스톡 이미지에 의존하거나, 제한된 예산으로 촬영을 진행해야 했으니까요.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DALL-E 3 같은 툴들이 등장하면서, 마치 마법처럼 상상 속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이거다! 싶었어요. 우리 LAB에서도 와, 이거 광고 캠페인에 적용하면 시간도 확 줄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겠다!하는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죠. 특히 새로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위한 가상의 광고 캠페인 기획 중이었는데, 자연과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이미지가 많이 필요했고, AI가 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구원투수가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복잡한 촬영이나 모델 섭외 없이도,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있었던 거죠.
이렇게 해봤어요: 환상과 현실 사이의 고군분투
우리의 목표는 명확했어요. AI로 감각적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광고 캠페인 이미지 생성. 저는 주로 Midjourney와 Stable Diffusion을 활용했습니다.
초기 시도: 프롬프트와의 씨름
- 감성적인 풍경: 숲 속에서 요가하는 여성,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자연 친화적인 색감, 몽환적인 분위기같은 프롬프트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꽤 그럴듯한 이미지가 나와서 놀랐죠.
- 제품 이미지 합성 시도: AI가 생성한 배경에 가상의 제품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법도 시도해봤습니다. 자연 속에서 빛나는 친환경 제품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죠.
- 스타일 모방: 초기에는 특정 분위기나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유명 사진작가 A의 스타일로, 일러스트레이터 B의 색감으로 같은 프롬프트를 과감하게 넣어보기도 했어요. (이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결과물은 정말이지 놀라웠어요. 기존 작가들의 고유한 색감과 구도가 AI를 통해 재현되는 걸 보면서 와, AI 진짜 대단하다!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막힌 부분: 예상치 못한 난관들
하지만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 일관성 유지의 어려움: 시리즈 광고 캠페인을 만들려면 일관된 스타일과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AI는 프롬프트가 조금만 달라져도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내뱉었어요. 동일한 인물이나 사물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 디테일의 한계: 여전히 손가락이나 특정 문자의 왜곡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였고, 광고 문구를 넣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죠.
- 미묘한 이질감: 아무리 좋은 이미지가 나와도 어딘가 모르게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후보정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야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보다 더 심각했던 건, 바로 다음 단계에서 마주한 윤리적, 저작권 문제였습니다.
실패와 배움: 이건 안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바꿨어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내부 검토 회의 때였습니다. 제가 야심 차게 준비한 AI 생성 이미지들을 보여주었을 때, 한 팀원분이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요. 혹시 이 작가 작품 아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특정 작가의 작품과 너무 유사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야 저작권과 윤리적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특정 스타일을 프롬프트에 넣었을 때 나왔던 이미지들이, 실제 상업 사진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의 고유한 화풍과 구도, 색감을 너무나도 흡사하게 재현하고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그 작가들의 시그니처와 같은 요소들까지 포함하고 있었죠. 문제는 그게 학습의 결과라는 겁니다. AI는 기존의 수많은 이미지를 학습했고, 그중에는 저작권이 있는 상업적 작품들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을 테니까요.
저작권 침해 가능성과 윤리적 딜레마
이 순간, 프로젝트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단순한 참고수준을 넘어, 모방에 가깝다는 판단이 나왔어요. 만약 이 이미지를 상업적 광고 캠페인에 사용했다면, 명백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법적인 문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작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온 창작 세계를, AI의 힘을 빌려 손쉽게 가져다 쓰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 스타일 프롬프트 제거: 특정 작가나 스타일 이름을 프롬프트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오직 추상적인 개념이나 장면 묘사에 집중했습니다.
- 다양한 소스 결합: 하나의 레퍼런스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 퓨어한 프롬프트: AI가 기존 작품을 모방하지 않도록, 더욱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묘사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개성 없는 이미지가 나오거나, 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기존 작품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죠. 결국, 우리는 이대로는 상업적 캠페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중단되었고,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허탈함이 밀려왔습니다.
결과: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 나왔어요 (그리고 배움)
결과적으로 이 AI 이미지 생성 광고 캠페인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완벽한 광고 캠페인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죠.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꽤나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의 빛깔이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는 AI가 정말 탁월했습니다. 폐기된 이미지들 중에는 색감이나 구도 면에서 와, 진짜 멋진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표절또는 유사성의 씨앗 때문에 결국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바로 깊이 있는 배움이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물 대신, 뼈아픈 교훈을 얻은 거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들: AI 시대, 디자이너의 윤리적 책임
이번 프로젝트는 저에게 AI 시대의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 기술은 도구일 뿐, 윤리적 판단은 인간의 몫: AI는 강력한 창작 도구이지만, 그 결과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윤리적 딜레마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저작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원천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를 이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상업적 이용 시에는 더욱 엄격한 법적, 윤리적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며, 섣부른 판단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오리지널리티의 가치 재발견: AI가 아무리 많은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해도, 진정한 독창성과 창의성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느낌을 벗어나, 오직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표현 방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 인간과 AI의 협업 방식 재정립: AI는 대체제가 아니라 보조 도구입니다. 아이디어 스케치, 무드보드 생성 등 초기 단계에서 AI의 도움을 받되, 최종 결과물에는 반드시 인간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해석과 후처리, 그리고 윤리적 검토 과정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창작 생태계에 대한 존중: AI를 통해 손쉽게 이미지를 얻으려 했던 저의 태도가 어쩌면 기존 예술가들의 노고와 창작물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음을 반성합니다. AI의 발전과 함께 창작 생태계가 공정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엔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다짐
이번 실패를 통해 좌절했지만, 동시에 더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교훈들을 바탕으로 더 현명하게 AI를 활용해보고 싶어요.
- AI를 아이디어 스케치도구로 활용: 초기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시각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탐색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할 거예요. 하지만 최종 시안은 직접 그리거나, 촬영 또는 저작권이 명확한 소스를 기반으로 할 것입니다.
- 나만의 데이터셋 구축: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이미지, 직접 촬영한 사진, 또는 라이선스가 명확한 소스들로만 AI를 학습시켜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개발하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윤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 AI 생성 이미지 + 인간의 후처리: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원석으로 보고, 그 위에 인간 디자이너의 섬세한 리터칭, 합성,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덧입혀 나만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에 집중할 것입니다.
- AI 윤리 가이드라인 학습 및 참여: AI 관련 최신 저작권 법규나 윤리적 가이드라인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가능하다면 관련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AI는 분명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Learning Design & AI Together블로그의 이름처럼, 저는 오늘도 AI와 디자인이 공존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AI를 활용하며 겪었던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들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배워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