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후보정이 필수인가

Midjourney, ChatGPT, Runway, ElevenLabs — 툴이 쏟아내는 결과물은 분명 빠르다. 그런데 ‘빠른 것’과 ‘쓸 수 있는 것’은 다르다. AI 출력물에는 공통적인 결함 패턴이 있다. 이미지는 손가락이나 텍스트 영역이 왜곡되고, 카피는 어색한 번역투가 남아 있으며, 영상은 첫 프레임과 마지막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후보정 체크리스트는 이 패턴을 선제적으로 잡아내는 품질 게이트다.

이미지 후보정 체크리스트

  • 해상도·업스케일 확인 — Midjourney 출력은 기본 1024px 내외다. 인쇄나 썸네일 확대 용도라면 Topaz Gigapixel AI 또는 Adobe Photoshop의 Camera Raw Super Resolution으로 업스케일 후 엣지 샤프니스를 재확인한다.
  • 신체·텍스트 왜곡 검수 — 손가락, 귀, 안경 프레임, 이미지 내 문자를 100% 줌으로 확인한다. 왜곡이 있으면 Adobe Photoshop의 Neural Filters → Smart Portrait로 부분 수정하거나 인페인팅 프롬프트로 재생성한다.
  • 색 공간·프로파일 통일 — sRGB(웹)와 Adobe RGB(인쇄)를 혼용하면 색이 달라진다. 내보내기 전 Lightroom에서 프로파일을 명시적으로 지정할 것.
  • 배경 제거 품질 — Remove.bg나 Photoshop의 Select Subject는 머리카락과 반투명 영역에서 오류가 잦다. 확대해 마스크 엣지를 브러시로 다듬는 단계를 생략하지 않도록 한다.

텍스트·카피 후보정 체크리스트

  • 번역투·AI 상투어 제거 — “물론입니다”, “흥미롭게도”, “중요한 것은” 같은 구문은 AI 카피에서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다. 출력 후 국립국어원 맞춤법 검사기 또는 부산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활용하고, 해당 표현은 수동으로 구어체 표현으로 바꾼다.
  • 사실 확인(Fact-check) 단계 분리 — ChatGPT나 Claude가 생성한 수치, 날짜, 인명은 반드시 원문 출처를 직접 검색해 대조한다. 확인되지 않은 통계는 삭제하고, “~로 알려져 있다”는 식의 모호한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다.
  • 브랜드 톤 정합성 — 작성한 카피를 브랜드 가이드라인의 키워드 목록과 비교한다. 공식 용어가 아닌 유사어(예: ‘활용’ vs ‘사용’)가 섞이면 일괄 치환한다.

영상·숏폼 후보정 체크리스트

  • 첫 3초 도입부 확인 — Runway Gen-3나 Pika로 생성한 클립은 첫 프레임이 정적이거나 어두운 경우가 많다. CapCut 또는 DaVinci Resolve에서 첫 프레임에 0.5초 줌인 키프레임을 적용해 시선을 초반에 끌어당길 수 있다.
  • 오디오 레벨 정규화 — ElevenLabs 보이스와 배경음악을 합산할 때 피크가 -1dBFS를 초과하면 클리핑이 발생할 수 있다. Audacity나 Adobe Podcast로 정규화한 뒤 합산한다.
  • 자막 싱크·오탈자 검수 — AI 자동 자막(Whisper, Clova Note 등)은 고유명사와 외래어 발음에서 오류가 잦다. 최종 출력 전 전체 자막을 재생하며 한 줄씩 교정하는 단계를 파이프라인에 고정한다.

최종 게이트: 출력 전 공통 점검

위 항목을 모두 통과한 뒤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확인한다. 첫째, 파일 해상도와 포맷이 플랫폼 스펙에 맞는가(유튜브 썸네일 1280×720, 인스타그램 릴스 9:16 등). 둘째, 저작권·라이선스 — Midjourney와 Adobe Firefly의 상업적 사용 범위는 구독 플랜별로 상이하므로 각 서비스의 이용약관에서 직접 확인한다. 셋째, 팀 내 검토자 한 명이 ‘처음 보는 사람’ 관점으로 30초 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가. 이 세 번째 질문이 가장 실질적인 품질 테스트다.

AI는 초안을 줄 뿐이다. 후보정 체크리스트는 그 초안을 실제로 쓸 수 있는 결과물로 다듬는 과정이다. 체크리스트를 팀 노션이나 에어테이블에 고정 템플릿으로 올려두면, 누가 작업해도 동일한 품질 기준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