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자인의 미래, 함께 헤쳐나가는 여정 (실패와 배움 편)
안녕하세요! Design AI LAB의 학습자, Learning Design & AI Together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하나를 들고 왔어요. 다들 AI와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시잖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저만의 답을 찾아보고자 무작정 AI와 부딪혀봤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완벽한 결과물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그 속에서 건져 올린 배움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를 왜 시작했나: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필요성
요즘 디자인 커뮤니티에서는 AI 이야기가 끊이지 않죠. AI가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다부터 새로운 창의성의 도구가 될 것이다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도 처음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어요. 하지만 동시에 만약 AI가 정말 나의 디자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정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죠.
특히 저는 디자인 초기 단계, 즉 아이데이션과 컨셉 도출 과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간 디자이너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이 부분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는 AI를 활용해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서비스의 UI/UX 컨셉 디자인이라는 가상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AI와 함께 풀어보면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직접 체감하고 싶었거든요.
AI, 너 정말 나랑 같이 창조할 수 있어? 아니면 그냥 내 시다바리에 불과한 거야?이런 솔직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봤어요: AI와의 첫 번째 협업 시도
저는 주로 텍스트 기반의 아이데이션을 위해 ChatGPT를, 시각적 영감과 무드 보드 생성을 위해 Midjourney와 DALL-E를 활용했습니다. 제 머릿속엔 친환경적인 미래 도시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라는 막연한 키워드만 있었죠. 일단 AI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습니다.
초기 접근 방식:
- ChatGPT에게 컨셉 제안 요청: 미래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앱의 UI/UX 컨셉을 제안해줘. 주요 기능과 브랜드 스토리텔링도 포함해서.
- 시각적 영감 탐색: ChatGPT가 제안한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Midjourney에 무드 보드 이미지를 생성해봤습니다. 예를 들면 futuristic eco-friendly app UI, organic textures, calm color palette, nature integration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했죠.
- 반복적인 질문: 이 컨셉이라면 사용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할까?, 자연과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등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 했습니다.
막힌 부분들:
처음에는 AI가 꽤 그럴듯한 답변과 이미지를 내놓는 것 같았습니다. 와, AI 진짜 똑똑하네?싶었죠.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니 한계가 명확했어요.
- 너무 추상적인 제안: ChatGPT는 매우 일반적이고 모범적인 답변을 내놓을 뿐, 제가 기대했던 획기적인아이디어는 없었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같은 뻔한 이야기의 반복이었죠.
- 일관성 없는 비주얼: Midjourney는 멋진 이미지를 생성했지만, 제 컨셉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그림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때로는 정말 엉뚱한 이미지가 나오기도 했고요. 텍스트 AI와 이미지 AI 간의 컨셉 불일치도 심했습니다.
- 이거다!싶은 아이디어가 없음: 결국, 제가 정말 원했던 인간의 직관과 통찰이 담긴 아이디어는 AI에게서 얻을 수 없었습니다. 뭔가 부족하고, 2%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큰 벽에 부딪혔다고 느꼈습니다. AI가 모든 걸 해줄 거야라는 기대는 산산조각 났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왜 안 됐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와 배움: 이건 안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바꿨어요
제가 겪었던 여러 실패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들을 솔직하게 공유해볼게요.
실패 1: AI는 지시자가 아니라 도구다
처음 저는 AI를 마치 만능 디자이너처럼 대했습니다. 멋진 컨셉 만들어줘!라고 던져주면 AI가 알아서 척척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죠. 결과는 위에 언급했듯이,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AI는 제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했으니까요.
- 배움: AI는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AI는 제가 주는 정보와 맥락을 바탕으로 학습하고 생성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시자가 아니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더 집중해야 했습니다.
- 바꾼 점: 프롬프트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친환경 앱이 아니라, 사용자가 매일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2040년 미래 도시의 라이프스타일 앱. 주 타겟은 30대 비건 여성. 핵심 가치는 지속 가능한 행복과 환경과의 공존이다. 이를 반영한 UI/UX 컨셉 3가지와 각 컨셉별 핵심 비주얼 키워드를 제안해줘.와 같이요.
실패 2: 맥락 없는 아이디어는 무의미하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텍스트 조각들은 개별적으로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전체 프로젝트 컨셉 안에서 서로 연결되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마치 예쁜 블록들을 잔뜩 모아놓고도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랄까요.
- 배움: AI에게는 충분한 컨텍스트(맥락)가 주어져야 합니다. 단순한 키워드 나열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배경, 목표, 사용자 시나리오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줄수록 AI의 결과물은 제가 원하는 방향에 가까워졌습니다.
- 바꾼 점: 디자인 요구사항을 마치 브리핑 문서처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앱의 목적, 타겟 사용자 페르소나, 핵심 기능, 심지어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학적 가치까지 프롬프트에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앱의 브랜드 스토리는 자연의 회복력에서 얻는 영감입니다. 이를 반영하여, UI 디자인에 흐르는 물, 자라나는 식물, 부드러운 바람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해줄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색상 팔레트와 폰트 스타일도 함께요.
실패 3: AI의 환각과 편향성
가끔 AI는 전혀 엉뚱한 내용을 생성하거나, 특정 스타일이나 패턴에만 치우친 결과물을 반복적으로 내놓았습니다. 분명히 친환경 컨셉을 요청했는데, 최첨단 기계적인 이미지만 잔뜩 내놓거나,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편향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배움: AI의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고, 항상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선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데이터의 편향성이 그대로 결과물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했습니다.
- 바꾼 점: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수많은 제안 중에서 제가 원하는 방향에 가장 가깝거나, 혹은 의외의 영감을 주는 요소를 찾아내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때로는 AI가 내놓은 엉뚱한 아이디어에서 역설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건 아니지만, 여기서 이 부분을 비틀면 재미있겠는데?하는 식으로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저의 관점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거야!에서 AI는 내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시각화하는 강력한 도구이며, 최종 판단과 방향 설정은 내가 한다는 쪽으로요. AI와의 대화 방식도 명령에서 질문과 탐색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저에게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결과: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 나왔어요
숱한 시행착오 끝에, 완벽한 최종 디자인 결과물은 아니지만, 프로젝트의 초기 아이데이션 단계에서 제가 혼자 시도했을 때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각적인 아이디어와 시각적 방향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결과물들을 얻었습니다:
- 다양한 UI 레이아웃 아이디어 스케치: AI 이미지 생성을 통해 자연 친화적이지만 미래 지향적인UI의 다양한 구성과 요소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기적인 형태의 버튼이나 레이아웃, 자연광을 활용한 그림자 표현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브랜드 페르소나 및 스토리텔링 초안: ChatGPT를 통해 앱 사용자의 페르소나를 구체화하고, 그들의 일상에 앱이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 초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자연의 리듬을 느끼게 해주는 디지털 동반자라는 컨셉이 명확해졌죠.
- 색상 팔레트 및 타이포그래피 제안: AI는 제가 제시한 컨셉에 맞춰 몇 가지 색상 팔레트와 그에 어울리는 폰트 조합을 제안했습니다. 단순히 색상 코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이 색은 자연의 생명력을, 저 색은 도시의 차분함을 표현합니다와 같이 각 색상이 갖는 의미까지 부여해줬습니다.
- 예상치 못한 영감: AI는 때때로 제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테마를 UI에 녹여내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활동량에 따라 앱 내의 가상 식물이 성장하거나, 날씨에 따라 UI 배경이 변화하는 등의 인터랙션 아이디어는 AI와의 대화 속에서 파생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AI가 제안한 것들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제가 다시 조합하고, 다듬고,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마치 AI가 무한한 재료를 던져주면, 제가 그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AI는 생성을, 저는 큐레이션과 정제를 담당했던 거죠.
배운 것: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들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 시대의 디자이너로서 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을 얻었습니다.
- AI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하도록 돕는 도구다: AI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조각들을 던져줄 수 있지만, 그것들을 의미 있는 형태로 엮어내고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AI는 저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내가 원하는 답에 가까워질까?를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 시대의 새로운 소통 능력이다: AI와의 소통 방식, 즉 프롬프트의 질이 결과물의 질을 결정합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맥락으로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습니다. 이는 AI를 내 의도를 읽어줄 수 있는 존재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지시가 필요한 똑똑한 도구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 디자이너의 역할 변화: AI 시대의 디자이너는 단순히 만드는 사람을 넘어섭니다.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며, 프로젝트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윤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디렉터이자 큐레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 능력과 미학적 판단, 그리고 스토리텔링 능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실패를 통한 성장의 가치: 수많은 실패 프롬프트와 엉뚱한 결과물 속에서 오히려 AI의 작동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더 나은 활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AI는 저에게 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재료를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주었습니다.
다음 도전: 다음엔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AI와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저의 첫 번째 탐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더 깊이 파고들어보고 싶어요.
- AI의 편향성 극복: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의 편향성을 줄이고, 다양하고 포용적인 디자인 컨셉을 얻는 방법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습니다. 특정 그룹에 치우치지 않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AI 활용법을 연구해보고 싶어요.
- AI와의 심층적인 대화형 디자인: 단순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넘어, AI와 마치 동료 디자이너와 대화하듯이 디자인 컨셉을 발전시켜 나가는 대화형 AI 코파일럿같은 방식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최종 시안까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워크플로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디자인 경험 구현: 사용자 데이터와 AI를 결합하여,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개념을 실제로 구현해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감성과 행동 패턴까지 고려한 개인화된 UI/UX 디자인이 가능할까요?
- AI 기반 디자인 툴의 한계 돌파: 현재의 AI 기반 디자인 툴들이 가진 한계를 직접 느껴보고,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 방식을 제안해보는 것도 저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AI와 디자인의 미래는 분명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채로울 것입니다. 저는 이 여정에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완벽함보다는 배움의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기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 합니다. 저의 솔직한 경험담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영감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들고 찾아올게요! Learning Design & AI Together, 함께 배우고 성장합시다!
